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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반사

대구 들안길 한정식집에 갔다가 입 맛 버리고 온 날

 

 

얼마 전 대구에를 갔더랬다. 미국에서 잠시 귀국한 지인을 만나러 갔다가 점심식사를 하러 간 곳이었다.

 

전라도 한정식이라 했다.

주말이라 엄청 붐비던 들안길이었다.

 

 

 

 

 

식사를 시키자 제일 먼저 매생이 죽이 나왔다.

먹을만 하더라.

 

우린 꽤 괜찮을 것 같다며, 선택을 잘 한 것 같다고 생각했다.

 

 

 

 

평소에 죽을 즐기는 편은 아니었지만 맛보기, 속달래기 용으로 나온 이 작은 한 그릇을 뚝딱하고 다음 코스를 기다렸다.

 

 

 

 

 

해파리냉채.

 

시중에서 자주 보이는 얇게 나온 해파리가 아니어서 식감이 괜찮았다.

대구 들안길은 이 날 말고도 대구에 오면 종종 오게 되는 곳인데 한식을 먹은 건 이 날이 처음이었다.

 

 

 

 

 

빠지지 않는 샐러드.

 

그러나 샐러드 소스가 조금 맘에 안든다.

풀을 좋아하는 나는 샐러드를 두어번 리필하곤 하는데 리필을 하지 않았다.

불안감이 엄습해온다.

 

다른 음식들도 설마....소스가 생명인데 소스가 맛이 없진 않겠지...?

 

 

 

 

 

 잡채.

 

카라멜 소스는 섞지 않은 거 같아서 맘에 드는데, 조미료를 생각보다 많이 안 쓰는 거 같아서 맘에 들거 같은데...

 

 

라고 생각했다.

 

 

 

 

 

 

홍어무침.

 

난 사실 홍어는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안좋아하는 홍어가 나왔다.

홍어삼합.

 

홍어 좋아하는 사람들은 환장한다는 그 홍어삼합.

 

묵은지가 맛이 강해서 그래도 먹을 수 있지 않을까 하여 한 입 해봤다.

처음 맛은 " 아...먹을 수 있을 것......같..."

다고 생각 할 때 암모니아의 향이 훅~하고 올라온다..

 

씹어 삼킬 수는 있을 거 같............다고 생각할 즘 코로...그리고 귀로도 암모니아 향이 나오는 것 같아서 뱉어야만 했다.

일행은 그래도 잘 먹는다.

맛있게 먹기보다는 참고 몸에 좋다니까 먹어본다.

 

홍어 좋아하는 분들 정말 존경스럽다.

 

 

 

 

 

 

 

맑은 모시조개 탕이 나왔다.

 

이건 맘에 든다.

 

 

 

 

 

낙지볶음.

 

맛있지는 않았다.

맵지도 않고 감칠맛이 있지도 않고 그냥 그랬다.

이런 거 나오면 밥에다가도 슥삭 비벼먹던 나는 몇 젓가락 집다 포기했다.

게다가 짜다.

 

 

 

 

 떡갈비.

 

이 것도 내가 즐기는 건데....

 

 

맛없다.

 

어떻게 설명해야 할 지 모르겠다.

 

맛없다.

 

 

 

 

 

 

 

 

밥이 나왔다.

 

 

 

 

 

된장찌개는 그래도 먹을 만 했던 거 같다.

 

 

 

 

기본 찬들과 생선도 세팅 되어있다.

 

 

 

 

 

 

밑반찬 많은 걸 좋아하던 나는 왠만해서는 밑 반찬을 골고루 다 집어먹는다.

 

 

근데 난 고추반찬이랑 우엉조림 버섯볶음만 먹다 말았다.

입 맛이 바뀌어 생선을 좋아하던 내가 생선을 남겼다.

 

 

 

한정식 좋아하는 내가  가끔은 한정식도 싫어질 수 있다는 걸 알았다.

다음에 대구 들안길에 가면 이집은 피하는걸로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