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에 아부지랑 저녁식사 약속을 했었어
한 달에 항상 아부지랑 나랑 생일이 같이 있거든
합동생일외식 되겠음
6시에 청계광장에서 집합하기로 함
시간을 다 빼놓은지라 난 5시 조금 넘어 청계광장에 도착
청계광장엔 중국인 관광객이 수두룩
약속시간까지 어디서 뻐기나~
보니까 뿔탑 바로 근처에 탐앤탐스가 있네
에...에어컨이
넘흐 빠빵해서 춥다 워워~~
저건 므야?
푸른 불빛
세스코 벌레퇴치긴가봐
세스코마크가 똭
에어컨이 이리 쎌줄이야
아이스아메리카노 시켰는데
추워서 못먹겠네
6시 땡~ 거의 다되니 아부지 오심
먼저 앞으로 저벅 저벅 걸어가시는 아빠의 도착지는
라 그릴리아
여기 예전에 베니건스 있던 자린거 같은데
언제 바뀌었댜?
창가자리는 예약들이 되어있었고
예약을 하지 않은 우리일행은 창가벽쪽
자리엔 기본셋팅이 먼저 되어있어
메뉴좀 보장
파스타는 무엇을 시키나~
까르보나라나 크림스파게티 시키는 거 좋아라 하던 나는
브니엘에 간 이후로 까르보나라는 자꾸 패스
리코타치즈파스타를 시킴
아빠가 비프버거 스테이크를 시키시려 하셨으나
오늘 런치때 다 나가고 떨어졌데...ㅜ_ㅜ
해서 립아이스테이크 시키는 걸로
피자는 '가든비앙카'
맥스크리미드 맥주 300ml가 2000원에 행사중~!!
저 벽쪽에 앉을걸 그랬나?
뒤에 쿠션이 포근해보인당
우린 좀 일찍 온거지
사람들이 아직 별로 없어
그러나 음식을 다 먹고 나올 때 즘은 사람 바글바글
식전 빵이 이렇게 나온다
피자같은데 치즈는 올라가있지 않아
위에 뿌려져있는 허브잎이 식욕을 돋궈주는거 같아
식전 빵에 발라 먹는건데
상콤~함~
머쉬룸샐러드가 먼저 나왔어
내가 좋아하는 리코타치즈가 함께
난 샐러드 바깥에서 먹는 것도 맛있지만
집에서 해먹는 것도 좋은 것이..
왕창해서 많이 먹을 수 있으니까
피자당~!!!
와우~ 맛있어
피자헛 도미노 같은것도 좋지만
화덕피자가 역시 맛있어
로제파스타랑 맛이 비슷하다
아빤 가지 맛있다시고
드뎌 스테이크도 나왔어
저기 초록색소스랑 하얀색 소스를 첨가해서
냠냠
고기 웰던이었는데 육즙 좔좔
맛있당
맥주도 한잔
깔~~끔허게~!!
아빠는 다른 어른들하고 조금 다르게
양식도 좋아하셔서
어릴때도 아침식사에
베이컨에 토스트에 달걀후라이 샐러드
버터에 쨈
커피
종종 이렇게 드셨어
아웃백 TGI 이런 패밀리 레스토랑은 맛이
먹다보면 느끼하고 고기 육즙도 별로시람서
여긴 담백하고 맛이 너무 무겁지 않으시담서~
나도나도
그런거 같아
어헛....!!!
동생노무시키가
케익에 초코펜으로 이상한 글씨를 써왔네
초를 꽂을라니 너무 많담서
두명이니까 두개
이거 파리바게트 우유케익이야
파리바게트 케익들 맛이 없었는데
이거 좀 괜찮다
우유맛도 많이 나고
심플하고
보드라와~
좋구나
언제 이렇게 나이가 드셨어 아부지~
난 또 언제 이렇게 숫자가 드높아져가고 있데~?
아빠 어깨에 목마타고 다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엊그제 까지는 아니고 내게도 어리디 어린 시절이 있었던 것 같은데
아버지의 어깨는 그 예전보다 힘이 없어 굽어보이고
난 훌쩍 함께 늙어가겠구나
식사를 마치고
다들 또 따로 일이 있어 파함
난 걸어 걸어
종로 영풍문고 궈궈~
요즘 자꾸 날 끌어당기는 알랭드 보통
그리고
간만에 또 시집
영풍문고 지하에 문구점에도 들렀어
아트팬과
어므나~
귀여워보이는 몽당색연필 지름
질은 그리 좋아보이지 않았는데
써보니
질은 안좋군 ㅎㅎㅎ
아트펜
그냥 유성잉크랑 펜촉사러 갔는데
아트펜을 질렀네
반가워 아트펜아 오랜만이지?
아~ 배부르다
배가 밤이 늦도록 꺼지지 않던 수요일 이었어